安·孫, 본선 '野野 구도' 염두 두고 TK 부동층 잡기 경쟁

입력 2017-02-24 12:48  

安·孫, 본선 '野野 구도' 염두 두고 TK 부동층 잡기 경쟁

당 '국회의원·지역위원장 합동연수'서 경선 표밭갈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대구·경북(TK)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들은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룰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경선에서의 승부뿐만 아니라 본선까지 겨냥해 TK 민심에 구애를 보냈다.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정당 득표에서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만큼, 충분히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국민의당과 대선주자들의 판단이다.

특히 이번 대선이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안 전 대표의 '야야(野野)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갈 곳 없는 여권 지지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복안이 깔렸다.






손 전 대표와 달리 최근 전주와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며 다소 당과 거리를 두는 듯했던 안 전 대표가 이날 대구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의 발언에서도 이런 의도가 다분히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고위직 인사들은 헌법과 법률 위반으로 국민을 배신하고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것도 기가 막힌 일인데 더 기가 막힌 것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미루고 자기만 살겠다고 빠져나간다"라며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은 모든 것은 박 대통령의 지시였고 자신은 가교역할만 했다고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병우만 그런 것이 아니고 자기만 살겠다고 죄다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면서 "책임지는 정치, 책임지는 리더십을 바로 세워야 국가의 난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 분열과 갈등의 패권정치를 청산하고 통합과 희망의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제대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안으로 자신을 내세운 셈이다.

손 전 대표는 TK의 반(反)문재인 정서를 공략했다.

손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이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의 잘못"이라 "민주당은 총리 임명 문제를 의도적으로 외면했고 탄핵날짜를 결정해놓고도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오직 정권 획득에만 눈이 어두워 국정 운영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보다 자신의 권력획득에만 집착한 정치인에게 결코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은 권력을 사유화한 제2의 박근혜 정부가 될 것이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와 함께 대구의료첨단복합단지 업체 방문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지도자임을 부각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이날 오후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천안에서 열리는 '국회의원-지역위원장 합동연수'에 참석해 경선에 대비해 지역위원장들을 상대로 표밭갈이에 나선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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