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워크숍…공개성명 후 지도부에 전달, 의총 소집도 요구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개헌파 의원 35명은 24일 "당이 개헌에 관해 현재 취하고 있는 입장은 당당하지 못하다"며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개헌 관련 워크숍을 연 뒤 '경제민주화와 제왕적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로 점철된 대한민국 헌정사 70년의 불행을 극복하자고 주창해온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할 때가 왔다"며 "개헌 주장을 선도해온 민주당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을 앞세워 제1당이 된 민주당이 헌법 개정에 대해 취하고 있는 현재의 입장은 당당하지 못하다"며 "우리 당은 책임지는 수권정당으로서 이번 국기 문란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할 방도를 제시해야 할 책무를 짊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발안제 등 국민 목소리가 투영되는 참여민주제도가 살아있고, 사법부와 검찰이 권력에 줄서지 않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며, 재벌의 전횡이 통제될 수 있도록 할 헌법을 국민께 바쳐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장 근원적 개혁이 개헌이고, 각종 개혁의 집대성이 개헌인 것"이라며 "민주당은 하루속히 개헌에 대한 당론을 국민께 보고하고, 책임지는 정당의 본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며 "보다 민주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잊으면 안된다. 국민의 엄숙한 요구 앞에 진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는 개헌의 의지와 절차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명료하게 밝혀야 하고 ▲원내 지도부는 제1당 국회의원들의 개헌관련 의사를 집약하기 위한 정책의총을 즉각 개최해야 하며 ▲당의 대선주자들은 개헌 관련 입장을 국민과 당원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창일 이종걸 김두관 의원은 개헌파를 대표해 국회 당 대표실과 원내대표실을 잇따라 방문, 이러한 내용의 입장 발표문을 추미애 대표·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추 대표의 경우 자리에 없는 상태라 실무자를 통해 전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이들의 요구에 화답하지 않을 경우 소속 의원 전체를 상대로 서명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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