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 푸이, '국부' 쑨원 등 '역사적 인물의 車' 효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에서 중장년층이 타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한 뷰익이 중국에서는 오히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 뷰익의 중국 내 판매량이 혼다,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지르고 있다고 CNN 머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뷰익의 엑셀르와 엔비전 모델은 매달 3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게다가 중국 시장에서 뷰익을 구매하는 연령층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리우-바노키 뷰익 중국지부 총괄이사는 "중국 내 뷰익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35세"라며 "뷰익이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자동차는 분명히 아닌 셈"이라고 설명했다.
뷰익이 이처럼 유독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역사상 주요 인물들이 뷰익을 타면서 이미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국 청왕조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宣統帝) 푸이(傅儀)가 뷰익을 두 대 소유하고 있었으며, 뷰익이 자금성에 들어간 최초의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로 꼽히는 쑨원(孫文·1866∼1925)도 뷰익 자동차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이 같은 중국 내 뷰익의 이미지를 업고 199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조인트벤처를 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또 뷰익이 주로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뱅크의 카렁로 애널리스트는 "뷰익이 중국에서 성공한 요인은 첫째로는 역사적으로 축적된 유산(heritage)이고 또 다른 요인은 알맞은 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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