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진심의 공간·문명을 담은 팔레트

입력 2017-02-24 11:44  

[신간] 진심의 공간·문명을 담은 팔레트

명화 속 틀린그림 찾기 세계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진심의 공간 =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가 김현진이 쓴 에세이집. 그는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젊은 건축가 상'을 받은 역량 있는 건축가다.

저자는 문고리와 계단, 지붕 등 건축의 크고 작은 요소가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세심하고 따뜻한 눈길로 살핀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될 때, 삶도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평생 살아온 집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는 일이 자연스러웠던 옛날과 달리,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는 현대인의 풍경을 기록한 '방과 죽음' 부분의 여운이 길다.

삶이 갈수록 고단해지면서 집에서 안락함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 내부를 뜯어고치거나 장식하는 인테리어 열풍도 여전히 뜨겁다. "건축이 사람들을 고통과 압박감으로부터 치유하고 불편함과 외로움으로부터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경계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이에게조차 건축은 치유와 구원이 될 수는 없다." 작가의 말이다.

자음과모음 펴냄. 336쪽. 1만6천 원.





▲ 문명을 담은 팔레트 = '인류와 함께한 색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판화가 남궁산이 빨강과 파랑, 노랑, 초록, 검정, 하양, 보라, 주황, 분홍의 9가지 색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본 책이다.

구석기인들이 흙에서 얻은 빨강으로 동굴 벽화를 그린 이후 색은 인류와 항상 함께해왔다. 시대와 지역마다 색의 위상과 가치는 달랐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름조차 얻지 못했던 파랑은 중세 때 성모의 옷과 천상 세계를 표현하는 색이 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중국에서 황제를 상징했던 황색은 유럽에서 유대인을 구별할 때 쓰였다.

창비청소년문고 23번째 책으로, 색의 3요소와 색채의 대비 원리 등 기본적인 내용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창비. 216쪽. 1만2천 원.







▲ 명화 속 틀린 그림 찾기 세계 편 =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 고흐, 단원 김홍도, 이중섭 등 동서양의 미술가들이 남긴 명화 30점을 토대로 만든 틀린 그림 찾기 책이다. 본문 끝에는 정답뿐 아니라 해당 명화에 대한 이야기도 실렸다.

출판사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해결해준 두뇌훈련법"이라면서 "게임처럼 즐기는 동안 집중력과 관찰력, 기억력이 절로 높아진다"고 홍보했다.

틀린 그림 찾기의 전반적인 난도는 높지 않다.

펀앤아트 펴냄. 96쪽. 1만2천800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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