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헉헉" 100m 달리기도 어려웠던 청년, 공군장교 되다

입력 2017-02-24 14:05  

"숨이 헉헉" 100m 달리기도 어려웠던 청년, 공군장교 되다

3차례 걸친 기흉수술 이겨낸 공군사관학교 어성태 생도 졸업

2015년 사이클 전국1위 '강철' 김범석 생도도 장교로 거듭나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초심을 잃지 않는 공군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3차례에 걸친 기흉 수술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는 등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한 공군사관생도가 24일 당당히 대한민국 공군 장교로 거듭났다.

주인공은 이날 오후 공군사관학교에서 명예로운 졸업장을 받는 어성태(24) 생도다.

공군사관생도를 꿈꾸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흉으로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했다.

기흉은 폐를 둘러싼 흉막에서 발생한 공기주머니(기포)가 터져 흉막 공간 안으로 공기가 새어 들어가면서 그 압력으로 폐의 일부분이 쭈그러드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3년 동안 3차례나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100m 달리기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몸이 허약했다.






달리기할 때면 숨이 턱턱 차올랐다. 건강이 나쁜 탓에 결국 공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서도 한 차례 낙방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입대 신체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 판정까지 받았지만, 그는 공사 생도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체력기준이 비교적 낮은 비조종 요원 분야에 응시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숙학원에 들어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어 생도는 "공부하는 시간보다 체력관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을 때가 있었을 정도로 매일 목표를 정해놓고 꾸준히 체력관리를 했다"고 회고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체력검정을 힘겹게 통과한 그는 동료 생도들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4년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체력이 동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했다.

어 생도는 "어렵게 들어와 졸업하는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가 돼 조국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공군 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을 가꿔 사이클 전국대회에서 1위 기록을 달성한 김범석(23) 생도도 새내기 공군 장교가 됐다.

김 생도는 중학교 시절 취미로 시작한 사이클에 푹 빠져 생도 시절 무려 14개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사이클 전문가다.






2015년에는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 사이클 시니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범석 생도는 "사이클을 타면 체력적 한계에 맞닥트리게 되는 데 그때마다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생각했다"며 "도전 정신과 팀워크 등 사이클을 통해 배운 가치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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