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시술 자국 여부 등 파악…'세월호 7시간'도 조사 관측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전명훈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대통령의 단골 미용사로 알려진 정모씨를 최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서 언니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씨는 10여년 간 박 대통령의 화장(메이크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검은 정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에게 제기된 필러·리프트 등 '비선 성형시술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장기간 박 대통령의 얼굴 화장 등을 담당해온 만큼 실제 성형시술이 있었다면 그 흔적을 쉽게 식별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게 소환 배경이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55)씨를 몰래 청와대로 불러들여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김씨가 실제 박 대통령을 시술한 뒤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확인, 조만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정씨의 소환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7시간 행적 의혹'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씨는 머리 손질을 담당한 언니와 함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의 미용 관리를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세월호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피해자 300여명의 구조 작업이 촌각을 다투던 당시 박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수십분을 허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청와대가 "출입기록에 따르면 해당 미용사가 오후 3시 20분경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물렀고 머리 손질에 든 시간은 20여분"이라며 "다만 구조 작업에 필요한 조치는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씨 자매가 참사 당일 청와대를 출입했고 장시간 머물렀다는 게 확인됨에 따라 특검이 당시 박 대통령이 어떤 상태였는지, 1시간 동안 관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을 수 있다는 게 특검 안팎의 시각이다.
특검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이 수사 대상인지 명확하지 않아 정식 수사는 사실상 어렵고 '청와대 비선진료' 수사 과정에서 진상을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이달 28일 공식 활동을 종료한 뒤 70일간의 수사를 정리하며 관련 조사 결과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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