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장애인동계올림픽 전 국가대표 이환경

입력 2017-02-24 14:54  

[사람들] 장애인동계올림픽 전 국가대표 이환경

전국 대회 메달 12개 획득…"장애 환자에게 희망 주고 싶어"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은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자 합니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전 국가대표인 이환경(44·지체 장애 3급)씨가 최근 근무지인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교직원 특강에서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줬다.




오른쪽 다리를 의족으로 한 그는 지난해 12월 이 병원 원무팀에 입사해 접수창구에서 늘 환자들을 밝은 미소로 맞는다.

지난 9∼10일 열린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해 알파인스키 회전·대회전 두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다.

지금까지 그가 각종 전국 대회에서 거둔 메달은 스키와 수영 부문을 합해 금 6개·은 2개·동 4개 등 총 12개다.

이 씨가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군 복무 중인 1998년 도로 가장자리 간이 초소로 갑자기 들이닥친 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며, 대학 졸업 후 체육 교사를 꿈꿨던 그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지만 장애도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대학 은사의 권유로 알파인스키에 입문해 2002년 솔트레이크·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연속 출전했다.

도전은 이뿐 아니었다. 체육대학원 석사 학위, 알파인스키 경기지도자 자격증, 수영 경기지도자 자격증 등을 획득한 뒤 강연과 건강 지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환경씨는 24일 "내 삶에 있어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사명감으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chang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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