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거리 항공노선 지원사업 7년째 성과 없어

입력 2017-02-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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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거리 항공노선 지원사업 7년째 성과 없어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김해공항에서 장거리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 운영손실을 보전해 주는 '김해공항 국제항공노선 신규취항 사업자 공모'사업이 7년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국제항공노선 확충 지원 조례'에 근거해 2011년부터 김해공항 국제노선 신규취항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2012년 에어부산의 부산∼마카오 노선을 제외하고는 아직 지원 사례가 없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김해공항 미취항 노선을 신규 개설해 6개월 이상 정기편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취항 초기 운항손실을 일부 보전해 주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올해도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규노선 개설 항공사에 운항 편당 단거리 노선은 200만원, 중장거리 노선은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몇 년 새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김해공항의 단거리 국제선 노선은 많이 늘어난 반면, 운항 거리 2천500㎞ 이상의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없어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하지만 중장거리 노선은 운항 비용이 편당 1억원에 달해 주 6회만 운항하더라도 연간 운항경비가 3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수억원에 달하는 시 예산지원만으로는 신규취항을 유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부산에서 미주 노선 1개를 개설하려고 하면 기본적으로 왕복 운항을 위해 2대의 항공기와 백업용 1대 등 모두 3대의 항공기가 필요하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면밀히 따져 개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당초 4억원의 예산으로 신규취항 지원사업을 벌여왔으나 지원 규모가 턱없이 작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0억원, 올해 15억원 등 예산을 늘렸다.






국가 간 운수권 배분도 김해공항 중장거리 신규노선 개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핀에어가 부산과 헬싱키를 연결하는 국제선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로 하고 부산시 지원사업에 응모해 사업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우리나라와 핀란드 간 운수권이 개설되지 않아 결국 취항을 못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김해공항 국제노선 신규취항 지원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항공사들로부터 외면받아 왔지만, 지난해부터는 예산을 늘려 항공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손실 보상보다는 항공사들의 김해공항 신규취항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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