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학교법인 영남학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직후 명예퇴직을 신청한 영남이공대 이호성 총장을 최근 영남학원 이사로 다시 선임해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학교법인 영남학원에 따르면 이 총장을 오는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4년 임기 이사로 다시 선임했다.
그는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총장을 이사로 선임한 영남학원 관례에 따라 2009년 3월 영남이공대 총장 취임과 동시에 이사직을 맡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때 영남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법인 정관에 규정한 것은 아니지만 1999년 이후부터 영남이공대 총장은 법인 이사를 동시에 맡았다. 영남대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총장이 법인 이사를 겸직했다. 따라서 새로 취임하는 영남이공대 박재훈 총장은 이사를 맡을 수 없게 됐다.
이 총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이 들끓던 지난해 11월 17일 돌연 명퇴를 신청했다.
이는 영남학원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적지 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심(朴心)'으로 통하는 최외출 영남대 전 부총장의 명퇴 신청 소식과 함께 외부에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박근혜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으로 영남학원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사가 하나둘씩 영남학원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 뒤 영남대는 최 전 부총장 명퇴신청을 반려했다. 그러나 이 총장 명퇴신청은 교내 인사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이사회 승인도 내렸다. 그는 오는 28일 명예퇴직한다.
따라서 이 총장은 명퇴하는 다음 날 법인과 영남대, 영남이공대 등 살림을 총괄 관리하는 이사로 재취임하게 되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차기 영남대 총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영남학원 한 관계자는 "이 총장을 이사로 재선임한 것은 교육경험을 높이 인정한 다른 이사들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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