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올해 참가자 10만명 돌파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는 모바일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지난 2008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뒤 10년간 명실상부한 모바일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MWC의 시작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관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그해 'GSM 월드 콩그레스'란 이름으로 첫 행사를 열었다. 이후 2002년 '3GSM 월드 콩그레스'로 명칭을 변경한 뒤 2008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2008년 당시 참가 기업은 1천200여개, 참가자는 4만5천명 수준이었지만, 10년째인 올해 참가 기업은 2천200여개, 관람객은 10만1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참가 기업이나 관람객 규모 면에서 갑절로 성장한 셈이다.
행사 장소를 기존 프랑스 칸에서 바르셀로나로 옮긴 건 2006년부터다. 참가 기업과 관람객이 크게 늘면서 대규모 박람회 개최 경험이 풍부한 바르셀로나로 옮겨왔다.
기존에는 황영조 선수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장소로 잘 알려진 몬주익 지역의 전시장에서 열렸지만, 2013년부터는 규모가 더 큰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피라 그란 비아와 피라 몬주익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MWC는 ICT 분야의 최신 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으로 꼽힌다.
구글은 아이폰의 등장에 맞서 2008년 MWC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휴대전화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2011년에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대거 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MWC가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던 데는 기업(B2B) 중심의 행사라는 점이 한몫했다.
MWC는 행사와 무관한 단순 방문객의 관람을 통제하기 위해 유료 입장을 원칙으로 한다. 입장료는 올해 기준 최저 799유로(약 96만원)에서 최고 4천999유로(약 600만원)에 달한다.
올해 MWC에는 전 세계에서 5천500명의 CEO가 참가하며, 전체 참가자의 57%는 기업 임원급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기조연설과 콘퍼런스를 통해 업계 리더들의 비전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점도 MWC의 매력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기조연설자로 나섰고, 올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황창규 KT 회장 등 글로벌 리더 43명이 연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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