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선' 태백…기업유치 반대는 공공의 적?

입력 2017-02-27 06:30  

'경제 우선' 태백…기업유치 반대는 공공의 적?

"일부 주민이 반대 위한 반대만" vs "반대 주장 당연·다수 폭력"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시 동점동 귀금속산업단지 유치 찬반논란이 해당 주민을 '공공의 적'으로 몰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태백시가 밝힌 귀금속산업단지 사업 규모가 1981년 시 개청 이후 최대 규모라는 기대감 영향이 크다.




귀금속산업단지 조성사업 규모는 총사업비 5천억원, 고용창출 1천340명이다.

태백은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탄광 대체산업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동점동 주민이 22일 오전 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투자 협약식을 무산시키자,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태백현대위)가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태백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라며 유치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어 유치 찬성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걸었다.

태백현대위는 범 사회단체 연합기구다.

23일에는 태백상공회의소가 유치 찬성 성명을 냈다.

태백상공회의소는 성명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다 잃어버린 사업을 반면교사로 더는 대기업 유치 절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태백시민연대 장연철 위원장은 "사업 설명, 주민 합의 등 절차적 문제가 분명히 있는데 태백현대위가 서둘러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찬성 또는 반대라는 논란에 앞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SNS에서 "삶 터전을 잃을 수도 있는 주민 입장에서 반대는 당연한 주장"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일부 주민으로 매도하는 것은 다수 폭력"이라고 꼬집었다.

동점동 주민도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엄희섭 유치반대위원회 위원장은 "스포츠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해서 지역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했는데, 주민과 사전 협의도 없이 귀금속산업단지 조성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하니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동점동 말바드리 마을은 스포츠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3가구 중 1가구가 이주했다.

스포츠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김연식 태백시장 공약이다.

스포츠 제조기업이 참가한 스포츠과학 전문 박람회도 개최했다.

총사업비 391억원, 터 넓이 약 22만㎡ 규모로 사업 기간은 2012∼2017년 6년이다.

현재 공정률은 40%다.

토지이용계획에 따른 유치업종은 연구·개발시설, 탄소 융·복합 제조업, 스포츠용품 제조업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27일 "석공 장성광업소 폐광 전에 스포츠산업단지 분양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산업단지 조성 등 성장동력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이해해 달라"라며 "주민과 사전 소통이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절차상 주민설명회는 토지이용계획 변경 용역 시행 과정에서 개최한다"라고 말했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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