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하자마자 '씁쓸'"…"文과 인연 때문, 지방선거까지 역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더불어민주당행을 놓고 부산지역 정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3일 정 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박권수 부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 등 외부인사 3명을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전 부시장의 민주당행이 알려지자 부산시를 비롯해 지역정가에서는 "의외다. 매우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2월까지 자유한국당 소속의 서병수 부산시장 체제에서 행정부시장을 한 그가 공직을 떠난지 3개월도 채 안됐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한 인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된 뒤에 행보해도 되는 데도 퇴직한지 석달도 안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간 것 같아서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인사는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이 득세하던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만큼 민주당의 위상이 높아진 분위기 때문 아니겠느냐"라며 "공무원직을 그만둔 이상 그가 어떤 당을 선택하든 자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정 전 부시장의 영입은 사실 물밑에서 진행됐지만 최근 그의 이름이 나돌면서 서둘러 영입을 발표한 측면이 있다"며 "그는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그의 영입은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부시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그는 이때 문재인 비서실장을 알게 됐고, 이번 영입도 당시 맺은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입장에서 정 전 부시장의 영입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행정 능력과 함께 원만한 대인 관계 때문이다.
그는 부산시청 공무원 노조에서 설문조사로 뽑는 '존경받는 간부공무원'에 2010년부터 내리 3년 간 1위를 차지, '명예의 전당'(3년 연속 수상자)에 오른 인물이다.
그를 따르는 선후배 공직자를 비롯해 부산지역 사회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민주당 측은 보고 있다. 더구나 부산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 측에서는 이 문제를 상당부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시장을 필두로 유력 인사들의 민주당행이 잇따를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한국당 부산시당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정 전 부시장이 민주당행을 택했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큰 위기로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그를 시작으로 다음 지방선거를 겨냥한 일선 구청장급 인물의 영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부시장은 "부산지역 발전이라든지, 부산 공무원 사회와의 소통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문 전 대표를 도울 생각"이라며 "지방선거나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는 생각해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특정 정당만이 부산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