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확정 대학의 99%…사립대 4곳만 0.9∼1.5% 인상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전국 대학 대부분이 올해 1학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등록금 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으로 1학기 등록금을 확정한 307개 학교 가운데 303개(98.7%)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4년제 대학 가운데는 1곳을 제외하고 154곳이 등록금 동결, 21곳이 등록금 인하를 택했다.
전문대의 경우 116곳이 등록금을 동결하고 12곳이 인하했으며 3개 학교는 등록금을 소폭 인상하기로 했다.
등록금을 올린 4개 대학은 모두 사립대학이다.
고등교육법은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넘을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2014∼2016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다.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한 4곳 가운데 2곳은 인상률을 법정 상한인 1.5%로 정했지만 일부 학교는 인상률을 1% 미만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대학들이 재정 건전성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면서도 대부분 등록금을 묶어두거나 끌어내린 것은 정부가 다양한 재정지원사업으로 등록금 인하를 유도한데다, 대학들이 경기침체 속에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각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까지 일부 학교의 등록금 인상률은 연간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5년을 살펴보면 국·공립대는 물론 사립대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소폭만 인상하고 있다.
지난해 4년제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연 736만4천원으로 5년 전인 2011년(768만8천원)보다 32만4천원(4.2%) 줄었다.
4년제 국·공립대의 경우 같은 기간 등록금이 연평균 435만2천원에서 412만1천원으로 23만1천원(5.3%) 저렴해졌다.
각 대학이 등록금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책정한 등록금은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신입생의 경우 지난달, 재학생은 이달 중순 납부 기간이 시작됐다.
교육부는 실질등록금(고지서에 나온 명목등록금에서 학자금 지원을 빼고 실제로 내야 하는 금액)을 한 번에 내기 부담스러운 경우 분할납부제를 이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전국 333개 대학 가운데 321개 대학(96.4%)이 분할납부를 채택하고 있다. 많은 학교가 3∼4회 분할납부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10회 이상에 걸쳐 등록금을 나눠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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