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짐찾는 데만 1시간 '분통'…"인력투입 시급"

입력 2017-02-26 06:04  

김해공항 짐찾는 데만 1시간 '분통'…"인력투입 시급"

신공항 되기까지 시간 걸려 사실상 불편 방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월 중순 해외여행을 갔다가 오전 6시 30분 비행기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모(51) 씨는 짐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지 1시간이 지나도록 맡긴 짐이 수하물 인도장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오지 않았다.

컨베이어 벨트 주변에는 김씨처럼 장시간 기다리다 지쳐 바닥에 털썩 주저앉거나 짜증스러운 표정을 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런 장면은 최근 몇 년 동안 김해국제공항에서 늘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른 오전 비행기가 몰리는 시간에는 짐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오전 6∼8시 사이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 수가 많아 기존의 컨베이어 벨트로는 시간 내 처리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두 시간 동안 도착하는 비행기는 모두 28대이지만 수화물 컨베이어 벨트는 현재 3기에 불과하다 보니 지연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공항공사 측은 올해 6월까지 컨베이어 벨트를 2기 더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가 더 생기면 불편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향후 신공항이 생겨 청사가 확장되면 이런 문제는 모수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시설 탓'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 생각은 조금 다르다.

신공항이 최종적인 해결책은 맞지만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공항공사가 인건비를 더 들여 수화물 인도장에 인력을 투입하면 고객 불편이 훨씬 감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컨베이어 벨트에는 짐이 가로로 눕혀진 채 나와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데, 이 짐들을 옆면으로 세워놓는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당 1명씩만 있어도 벨트 위에 올릴 수 있는 짐이 대폭 늘어난다.





또 손님이 곧바로 찾아가지 않아 컨베이어 벨트 위를 몇 차례 도는 짐은 직원이 바닥에 내려 따로 보관하면 그 짐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짐이 올려져 손님들이 더 빨리 찾아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런 방식은 승객 혼잡도가 높은 홍콩 공항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 상주업체 직원은 26일 "승객들이 컨베이어 벨트 주변에 모여 대기하는 상태라 벨트에 짐을 최대한 올려주기만 하면 짐 찾아가는 시간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면서 "맨파워(인력)로 해결할 수 있는 고객 불편사항이 매우 많은데도, 공항공사에서 지나치게 시설 탓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화물 인도장의 전광판이 도착 항공기를 모두 표시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었다는 고객도 많다.

현재 전광판에는 컨베이어 벨트 당 도착 비행편을 3대까지밖에 표시하지 못해 비행기가 몰릴 경우 전광판에 표시되지 못하는 항공편이 있어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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