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 국내 유치 독점권 확보
3∼4개국 경쟁 거쳐 9월 이전 최종 개최 도시 확정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도가 전 세계 소방관 중 최강자를 가리는 일명 '소방관 올림픽' 유치전에 나섰다.
충북도는 내년에 열리는 제13회 세계소방관경기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대회는 전 세계 50개국의 전·현직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그 가족이 모여 일반 운동경기와 레포츠 경기 등 60여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1990년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데, 국내에서는 2010년 대구에서 개최한 바 있다.
충북도는 앞서 국민안전처로부터 이 대회의 국내 유치 독점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국민안전처와 함께 호주 퍼스에 있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운영본부(WFG)를 방문, 대회 유치 의향을 전달하고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선다.
4월 중에는 소방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충북세계소방관경기대회 유치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한편 WFG에 정식 유치 제안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WFG는 서류심사와 후보도시 현장 실사를 통해 지리적 적합성, 경기시설 등을 검토해 최종 개최지를 오는 9월 이전 선정하게 된다.
이전 대회를 봤을 때 3∼4개국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으로 대표되는 교통의 편리성을 비롯해 도내 11개 시·군의 체육·숙박·편의시설 인프라가 대회 유치에 부족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WFG는 1992년 2회 대회 때부터 단 한 차례만 거르고 10회째 대회에 참여한 한국 소방관들의 열의를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충북도가 예상하는 대회 개최 비용은 총 41억원이다.
이 대회 참가자의 체류비는 모두 자부담으로 하기 때문에 개최 비용은 모두 대회 시설비와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결국 참가자들의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 체류비가 모두 지역의 수입으로 잡히게 되는 셈이다.
충북도는 대회 예상 참가자를 5천명을 보고,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5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간접적인 생산·고용 유발 효과까지 합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100억여원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 대회는 투자 대비 경제효과가 우수한 데다 한국과 충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제13회 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2018년 9∼10월 중 8일간의 일정으로 50개국 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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