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140∼150개 참여…4월부터 상장 신청 몰릴 듯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한국형 테슬라' 제1호 상장사가 이르면 7월께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이 있으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올해 1월부터 도입한 제도다.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자본력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7년 만에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사례를 참고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형 테슬라 상장 지원 요건이 신설·도입되자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3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개최한 상장지원 설명회에 140∼150개 기업이 참여해 상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거래소에는 벤처기업 등 유망기업 상장을 유치하려는 투자은행(IB)들의 테슬라 요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거래소는 4월부터 테슬라 요건을 갖춘 기업의 상장 신청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이 마무리되는 4월부터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들어올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1호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상장 심사과정이 2∼3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7월 테슬라 요건에 맞춘 첫 상장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테스라 요건을 적용받으면 창업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해도 뛰어난 기술력만 갖추면 충분히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자기업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매출액 30억원 이상,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의 요건을 맞추거나 시총 500억원 이상, 공모 후 주가순자산비율(PBR) 200% 이상이면 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아 코스닥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다.
벤처기업들이 테슬라 요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코스닥에 상장하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미국 테슬라도 나스닥 상장 이후 가파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뤘다.
거래소는 한국형 테슬라 상장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1대 1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서울 상장지원 설명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다음 달 부산에서도 한 차례 더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형 테슬라 기업이 일찍 선보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상장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지원책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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