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중국인 대상 기호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중국인들은 국산 김치보다 더 매우면서도 단 김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의 소비자 1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 및 평가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국의 김치 수입 위생 기준 개정으로 대(對)중국 김치 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국내 수출업체들이 김치를 생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치 숙성 정도와 매운맛 정도가 모두 다른 중국산 김치(산도 0.86%, 캡사이신 2.74㎎/㎏)와 우리나라 숙성김치(산도 0.77, 캡사이신 1.25), 미숙성 김치(산도 0.56, 캡사이신 1.10), 매운맛 김치(산도 0.51, 캡사이신 3.68) 등 네 가지 종류 가운데 숙성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다만 중국 현지인들은 숙성 김치 맛이 가장 조화롭다고 평가하면서도 단맛, 매운맛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김치와 비교하면 짠맛의 정도(염도)는 유사하지만, 국내 유통 김치보다 더 매우면서도 단맛의 김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상하이가 베이징 소비자들보다 매운맛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들은 김치 포장 용기의 경우 항아리 형태에 유리 재질 용기를 가장 선호했고, 김치 구입 시 원료와 건강 측면을 중시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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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김치는 2000년대 중반까지 중국에 들어가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2010년께부터 중국이 100g당 대장균군이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현지식 절임배추인 '파오차이'(泡菜)의 위생 기준을 김치에 적용하면서 수출길이 막혔다.
파오차이의 경우 배추를 한번 끓여 사용하기 때문에 대장균군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생채소와 양념으로 발효하는 한국산 김치가 이 기준을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고, 이에 따라 2013년에는 김치가 단 한 조각도 수출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11월 중국이 김치 수입 위생 기준을 개정했고, 양국이 검역 조건에 합의함에 따라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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