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그걸 왜 기밀이라고 생각했습니까? 한번 좀 말씀해보세요"(강일원 헌법재판관)
"지시를 받을 때 '기밀사항이니 은밀히 검토하라'고 했습니다"(방기선 전 청와대 행정관)
2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기일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과 관련한 헌법재판관들의 '송곳' 같은 질문이 증인 입을 잠근 자물쇠를 여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방기선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은 "재단법인 설립을 기밀이라고 생각했느냐, 아니면 그냥 좋은 뜻으로 인식했느냐"는 질문에 "좋은 뜻인데 기밀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가 이 점을 파고든 강일원 재판관으로부터 집중 추궁을 당했다.
방 전 행정관은 결국 은밀히 검토하란 지시를 받았다며 "법적 절차를 거쳐서 설립되는 게 아니라 그런 면에서 기밀로 다룬 것 같다"고 더 상세한 얘기를 내놓았다.
이런 상황을 전한 '"이상하지 않습니까?" 헌재, 미르·K재단 의문 '송곳질문'' 제하 기사가 2월 18∼24일 포털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위에 올랐다.
정치 부문에서는 헌재가 탄핵심판 사건을 내달 13일 이전에 결론짓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는 '증인 취소하고 증거조사도 않기로…대통령측 '반발''(2위),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가 22일 16차 변론기일에서 헌재 재판관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대통령측 "강일원 국회대변인" 원색공격…헌재 "언행 조심해"'(10위) 등다른 헌재 관련 기사들도 클릭 수 상위에 랭크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가계빚 뇌관' 한계가구 182만…30대·고령층·수도권 가구 취약' 제하 기사의 클릭 수가 가장 많았다.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계부채 한계가구가 2015년 158만3천가구에서 지난해 181만5천가구로 14.7% 늘었으며, 내 집 마련 연령대인 30대와 은퇴한 60대 이상, 치솟는 주택값 때문에 빚을 더 낼 수밖에 없는 수도권 가구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23일 매월 금요일 하루 4시 퇴근을 유도키로 하는 등 내수진작책을 쏟아내자 공휴일이 몰린 5월 첫주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을 분석한 ''올해는 9일 연휴?' 5월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은'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도 컸다.
사회 부문에서는 22일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던 대학생 등 45명이 탄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지만 대부분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대형 사고를 면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 부문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CCTV가 평양 현장을 직접 연결해 사건 관련 보도를 한 배경 등을 짚은 '北 비난에 '화난' 中…CCTV로 김정남사건 평양 현장보도 '맞불'' 제하 기사가 가장 많이 본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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