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지역당 정비…한국당 '자객'에 '특공대'로 맞대응

입력 2017-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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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지역당 정비…한국당 '자객'에 '특공대'로 맞대응

'친박 8적' 지역구·TK 등 핵심전략지역에 다음주 중 당협위원장 임명

'괴력' 김성회, 친박 맏형 서청원 지역구에 단독 신청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자유한국당의 잇단 '자객' 투입에 손도 써보지 못하고 당했던 바른정당이 역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홍문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4일 첫 회의를 열었다.






조직강화특위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에 임명할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 선출을 논의했다.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구의 관리를 맡은 각 당의 책임자를 뜻한다.

해당 지역에 당 소속 현역의원이 있으면 대부분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현역 의원이 없을 때는 주로 당의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사람이 당협위원장에 임명된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당 소속 의원 32명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자 탈당한 의원과 이들을 따라 나간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신할 새 당협위원장 43명을 임명했다.

한솥밥을 먹던 동료의 안방에 '자객'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실제 이들의 존재는 추가 탈당이 점쳐지던 의원들을 눌러 앉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간 한국당의 공세에 속절없이 당하던 바른정당은 다음 주 중 한국당 의원 지역구에 당협위원장을 임명해 맞불을 놓기로 했다.

조직강화특위 핵심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별 중요도에 따라 1·2·3차로 나눠 당협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며 "핵심전략지역은 다음 주 중 1차로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인선이 이뤄질 핵심 전략지역은 이른바 '친박 8적'으로 지목된 주요 친박(친박근혜) 의원의 지역구와 보수층 밀집지역인 대구·경북(TK) 지역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8적' 지역구는 경기 화성갑(서청원)·경북 경산(최경환)·인천 남구을(윤상현)·강원 춘천(김진태)·경기 의정부을(홍문종)·대전 동구(이장우)·대구 달서구병(조원진)·전남 순천(이정현) 등이다.

이 가운데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에는 김성회 전 의원이 단독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대령 출신인 김성회 전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발효 전인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장 출입문을 뜯어내는가 하면 한 번에 야당 의원 4~5명을 밀쳐내 '괴력 김성회'라는 별칭이 붙은 바 있다.

현재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냈으나 19대 공천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4·13 총선 당시 두 차례 출마지역을 옮긴 끝에 화성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역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갑에 출마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통화내용을 공개, 친박계의 공천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에 아직도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며 "바른정당행을 결정하자 많은 분이 잘 생각했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친박 8적' 지역구와 함께 핵심전략지역으로 분류된 TK는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바른정당은 TK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을 계기로 보수지지층을 놓고 한국당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른정당 조직강화특위는 14∼21일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공모에 응한 지원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28일 면접 심사를 할 예정이다.

조직강화특위 관계자는 "전직 의원을 비롯해 명망가, 지역 유지 등 쟁쟁한 인물이 공모에 응했다"며 "단독 신청 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임명하지 않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인물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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