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과 쿠바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리는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
한국 야구 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이던 오전 11시께 반가운 손님이 그라운드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LG 트윈스에서 은퇴한 '적토마' 이병규(43)다.
이병규는 WBC를 맞아 새로 단장한 고척 스카이돔을 둘러보며 "고척에 처음 와본다"라고 말했다.
고척 스카이돔은 2015년 10월 야구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대비한 한국과 쿠바의 평가전에서 첫 공식 야구경기를 치렀다.
이후 2016년 넥센 히어로즈의 홈 구장으로서 KBO리그 첫 시즌을 보냈다.
이병규도 지난해 현역으로 있었지만, 고척 스카이돔에서 야구경기를 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LG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이병규는 1군 경기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시즌 종반인 10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만 딱 한 차례 타석에 섰다.
이날 이병규는 유니폼이 아닌 검정 코트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경기장에 왔다.
그는 WBC 기간에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해설을 맡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은 "관전하러 왔다"며 아직 해설자로 나서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해설자로서는 한국 대표팀 경기가 아닌 이스라엘과 대만전 중계에 참가할 것 같다면서 "아직 짬(경력)이 안 돼서"라며 웃었다.
이대호, 김태균, 이대은 등 대표팀 선수들은 대선배 이병규를 보고 찾아와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물었다.
이대호는 "(해설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달라"며 애교 섞인 청탁(?)을 하기도 했다.
이병규는 한창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대호에게 "(개막전인) 3월 6일에 맞추면 된다. 벌써 올릴 필요는 없다"며 조언하기도 했다.
1997년 LG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보낸 3년을 제외하면 17년간 LG에서만 뛰며 KBO리그 통산 타율 0.311(6천571타수 2천43안타), 161홈런, 972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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