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8일 우라와 원정-수원은 3월1일 광저우와 격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ACL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그 분위기를 K리그 개막전 슈퍼매치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지난 24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황선홍 FC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삼성이 감독이 약속이나 한 듯 던졌던 출사표다.
서울과 수원은 다음 달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역대 80번째 슈퍼리그를 벌인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인 서울-수원의 맞대결은 올 시즌 우승 향방까지 점쳐볼 수 있는 빅매치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수원은 정규리그 7위 부진에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려 체면을 구겼다.
양 팀은 슈퍼매치에 앞서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바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이다.
황선홍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나란히 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두 감독 모두 ACL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서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더욱이 ACL 2차전 경기 결과가 3월 5일 개막전 슈퍼매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26일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황선홍 감독의 우라와전 승리 의지는 비장할 정도다.
지난 21일 상하 상강(중국)과 ACL F조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상대 골잡이 헐크의 한방에 당해 0-1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만약 우라와 원정에서 져 2연패에 빠진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이고 K리그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2차전을 이기고 자신감을 충전해 K리그 개막전 수원과 대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ACL 조별리그 2차전 광저우 헝다와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 의지가 강하기는 황 감독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 22일 일본 가와사키 원정 1차전에서 1-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확보했지만 올 시즌을 첫 홈경기에서는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수원은 홈구장에서 중국팀과 8차례 경기에서 5승3무의 절대적 우위를 보였지만 광저우는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를 제패한 강팀이다.
서정원 감독은 "광저우가 중국 프로축구 최강팀이어서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조직력으로 맞선다면 승산이 있다"면서 "동계 전지훈련 때 유럽의 강팀들과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꼭 승리해서 서울과 맞대결까지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역대 슈퍼리그 맞대결 전적에선 수원이 35승16무28패로 조금 앞섰지만 서울은 지난해 세 차례 슈퍼리그에서 수원에 1승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프로축구 출범 후 개막전에서 세 번째 성사되는 슈퍼리그를 앞둔 서울과 수원이 앞선 ACL 2차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고 K리그 개막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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