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680득점…토종 공격수 단일시즌 최다득점 신기록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의 우승 확정 여부에 쏠린 관심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문성민(31·현대캐피탈)의 기록 경신 여부로 옮겨갔다.
경기 뒤 스포트라이트는 문성민을 향했다.
문성민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16득점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32-30 25-16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대한항공은 문성민을 막지 못해 완패했다.
경기 전까지 664득점을 기록했던 문성민은 680점을 채워 V리그 역대 토종 선수 단일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1-2012시즌 김요한(KB손해보험)이 작성한 671점이다.
경기 뒤 만난 문성민은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로 시즌을 치르는 덕에 공격 기회가 많다"며 "팀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기록까지 달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해 토종 공격수의 점유율이 늘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제1 공격수'로 뛰는 토종 선수는 문성민뿐이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득점 부문 6위다. 1∼5위는 모두 외국인 선수다.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지만 그는 "다른 팀 토종 공격수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의지하듯이 나도 우리 팀 센터와 레프트 등 동료에 의지한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에 나도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동료에 공을 넘겼다.
이날도 문성민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이 24-22로 앞선 상황에서 문성민의 속공이 상대 블로커에 막혔고, 24-23에서는 네트 터치를 범했다.
문성민의 범실 두 개로 듀스에 돌입했지만, 문성민은 이후 공격으로 이를 만회했고 현대캐피탈은 32-3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문성민은 "동료들이 있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제 문성민은 사상 최초로 토종 선수 단일시즌 700득점에 도전한다.
4경기가 남은 터라 700득점 달성 가능성은 매우 크다. 문성민은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최태용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은 토종 선수의 자존심이다"라며 "경기력뿐 아니라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리더십도 탁월하다"고 했다.
문성민은 "감독님께서 틀을 잘 잡아주셨다. 고참으로 솔선수범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