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대표팀과 벌인 평가전에서 11안타 7볼넷으로 6-1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격감 침체를 걱정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2월 12∼22일) 기간에는 100%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프로야구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벌인 총 두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안타가 총 6개밖에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 컸다.
그러나 김 감독은 "비록 안타가 되지는 않았지만 질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대표팀 타자들을 믿었다.
이날 쿠바전에서 곧바로 성과가 나왔다.
중심타선과 상·하위타선을 구분할 필요 없이 골고루 안타가 터져 더욱 고무적이다.
중심타선부터 위력적이었다.
1회말 김태균(한화)-최형우(KIA)-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2사 후 2루타-볼넷-우전 적시타를 연결하며 대표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특히 3번 타자 김태균(한화)은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6번타자 손아섭(롯데)은 6회말 비거리 120m의 통쾌한 우중간 홈런을 날려 장타력을 뽐냈다.
8·9번타자 허경민(두산)과 김재호(두산)은 각각 4타수 3안타 1득점,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뜨겁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들이 하위타선에서 열심히 출루한 덕분에 대표팀은 활발히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리드오프 서건창(넥센)은 볼넷과 사구로 멀티 출루를, 2번 타자 민병헌(두산)은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를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한 최형우와 양의지(두산)도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등 이날 대표팀은 선발 타자 전원 출루로 경기감각을 끌어 올렸다.
쿠바 대표팀이 이날 새벽에 한국에 입국, 경기 전 훈련도 생략할 정도로 정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을 참작하더라도,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에서 타격 걱정을 잊을 정도의 자신감을 충전했다.
3월 6일 이스라엘과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에 나서는 대표팀은 26일 쿠바, 28일 호주, 3월 2일 상무, 4일 경찰야구단 등 추가 평가전에서 타격감을 100%로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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