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뇌부 잇따라 터키·시리아 찾아 전략 '저울질'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 결정을 앞두고 미국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파트너를 바꿀지에 시선에 쏠린다.
작년 8월 국경을 넘어 시리아에서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벌인 터키와 작년 11월 락까 탈환전' 즉 '유프라테스 격노' 작전을 시작한 시리아 쿠르드계 모두 미국의 선택이 각자에게 기울었다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미군 지도부와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최근 잇달아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지역을 찾아 양쪽을 저울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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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군 주도 IS 격퇴전의 시리아 현지 동맹은 쿠르드계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이다.
그러나 터키는 미국에 쿠르드계와 협력 중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터키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양국관계 개선 신호를 보냈다며 미국의 시리아 정책 변화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앞서 이달 19일 터키 언론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에게 '양국관계 새 출발'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조지프 던퍼드 미군 합참의장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연달아 터키를 찾아 터키정부의 기대감을 키웠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난민 유입차단정책인 '시리아 안전지대' 구상에도 가세, 터키가 시리아 북부 4천∼5천㎢ 규모로 테러리스트가 없는 안전지대를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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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리아 쿠르드계는 미국과 동맹관계에 변함이 없으리라 전망했다.
시리아민주군의 탈랄 셀로 대변인은 25일 조지프 보텔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전날 비밀리에 다녀갔다고 밝혔다.
보텔 사령관의 시리아민주군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셀로 대변인은 "보텔 사령관은 국제동맹군이 터키 또는 그 동조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만비즈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리아민주군은 IS가 만비즈에서 퇴각한 후 도시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IS 근거지 알바브 전투가 끝나면 다음 목표는 만비즈가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민주군의 주장에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셀로 대변인의 전언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IS 격퇴전의 전략을 크게 수정하지 않은 채 전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앞서 22일 보텔 사령관은 언론에 "작전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군의 부담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해 시리아에 지상군 증파 가능성을 시사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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