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기회 잡자"…與, 4월 재보선 '대선 지렛대'로

입력 2017-02-26 06:10  

"반전의 기회 잡자"…與, 4월 재보선 '대선 지렛대'로

바른정당 분당 후 첫 선거…'샤이보수' 집결 계기 기대감

상주·군위·의성·청송, 내달 10일까지 공천 마무리 예정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여당인 자유한국당이 4월 재·보궐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국회의원 의석수가 고작 1석에 불과한 '초미니 선거'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서는 침체한 당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벚꽃 대선'이 가시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으로서의 의미를 띨 수 있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판단이다.

현재 '대선주자 기근'과 지지율 정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한국당으로서는 4·12 재보선이 탄핵정국에 따른 수세국면에서 탈출하고 대선주자들의 주가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12 재보선이 치러지는 대상은 모두 30곳이다. 국회의원은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1곳이다. 기초단체장 3석·광역의원 7석·기초의원 19석도 걸려있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재보선과 대선을 동시에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대외적 이유는 탄핵 인용을 전제로 여야가 재보선과 대선의 동시 실시를 협상할 수 없고, 재보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의 혼란이 가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조기대선과 재보선을 동시 실시할 경우 탄핵정국을 등에 업고 야권이 독주하고 있는 현재의 대선흐름에 재보선이 그대로 파묻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조기대선과 재보선을 분리 실시하면 먼저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나름의 선전을 보일 경우 대선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유일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인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은 여당의 텃밭에 속한다.

비록 김종태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한국당이 기대 섞인 관측을 해보는 이유다.

한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상도의 '상(尙)'자가 상주에서 비롯됐을 만큼 상주는 경상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보수성향이 센 곳"이라며 "한국당이 꼼꼼한 심사와 경선으로 좋은 후보를 낸다면 승리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특히 새누리당(한국당 전신)과 바른정당의 분당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성윤환 전 국회의원,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친환경사업단장이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은 다음 달 10일까지는 이 지역에 대한 공천을 마칠 계획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아니지만 경기도 포천·하남시장 선거 역시 수도권 선거라는 점에서 한국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역이다.

이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샤이보수'였던 보수 지지층도 과감하게 나서는 분위기가 될 수 있어 우리 당도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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