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단독 선두에 이어 3R에서 4타차 선두 질주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태국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 태국 코스가 좋다는 양희영(28)은 2015년 태국 파타야의 샴 골프장 올드코스(파72)에서 치러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두번째 우승을 거뒀다.
당시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하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2연패를 달성한 쩡야니(대만)를 2타차로 따돌렸다.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냈고 프로 대회 첫 우승도 호주에서 따냈지만, 양희영은 이번 시즌 첫 대회로 호주여자오픈이 아닌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선택했다.
대회 장소는 2015년 우승할 때와 똑같은 샴 골프장 올드코스.
양희영은 이런 선택이 옳았단 걸 입증이라도 하듯 사흘 내내 선두를 질주했다.
1라운드에서 홈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던 양희영은 비로 순연돼 25일 이른 아침 열린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인 양희영은 어떤 선수보다 빠른 그린에도 아랑곳없이 중요한 퍼트를 쏙쏙 떨궜다.
같은 67타를 적어낸 펑산산(중국)과 4타를 줄인 쭈타누깐은 1타차 2위로 밀려났다.
30분 쯤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양희영의 샷과 퍼팅은 여전히 뜨거웠다.
1번(파5), 2번홀(파4) 연속 버디를 때려 펑산산과 쭈타누깐과 타수를 2타로 벌린 양희영은 7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4타차로 달아났다.
8번홀 도중 뇌우 경보로 경기가 1시간 40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양희영의 상승세는 꺾일 줄 몰랐다.
10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바로 앞까지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양희영은 12번홀(파3)에서 또 한 번 티샷을 핀 1m에 떨구고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13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위기를 맞았지만 2m 거리의 까다로운 내리막 파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중간 성적 17언더파로 2위 유소연(27)에 4타 앞선 넉넉한 단독 선두를 내달려 통산 3번째 우승을 예고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날이 어두워져 14번홀 티샷을 못 한 채 경기를 내일로 미룬 것이다.
이날 31개 홀을 돈 양희영은 26일 최종 라운드를 포함해 23개홀을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순위표 상단은 양희영 말고도 온통 한국 선수 차지였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양희영에 2타차로 따라붙은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17번홀까지 4타를 줄인 유소연(27)은 중간 성적 13언더파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세영(24)은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주춤했지만 3라운드에서는 13번홀까지 4타를 줄인 끝에 중간 성적 11언더파로 공동3위에 자리를 잡았다.
최운정(27)은 2라운드에서 69타를 친 데 이어 3라운드에서 사실상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때려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4위 그룹에 합류했다.
전인지(23)도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고 3라운드에서는 5타를 더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인비(29)는 2라운드와 3라운드를 모두 1언더파 71타로 마쳐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무난한 데뷔전 경기를 이어갔다.
2라운드까지 양희영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쭈타누깐은 3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해 양희영에 7타 뒤진 공동5위(10언더파)로 밀렸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1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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