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쾌거'
개회식 기수였던 정동현은 스키 회전에서 亞 최강자 우뚝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이번 대회 첫 동메달 획득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다빈(17·수리고)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단이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26.24점을 획득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1.30점을 얻은 최다빈은 총점 187.54점으로 리쯔쥔(중국)의 175.60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 최다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에서 동메달 2개가 최고 성적이었다.
1999년 강원도 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양태화-이천군 조, 2011년 알마티 대회 여자 싱글 곽민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07년 창춘 대회에 부상으로 나가지 못했고, 2011년 대회 역시 불참해 동계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최다빈은 최근 상승세를 발판으로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금메달 16개로 일본(금 22개)에 이어 메달 순위 2위를 지켰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금메달 15개로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
금메달 수는 이미 16개를 기록했고, 메달 순위에서도 3위 중국(금 12개)을 4개 차로 앞서며 2위 자리를 굳혔다.
대회 폐막일인 26일에는 금메달 8개가 걸려 있는데 중국이 5개 이상 가져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다빈에 앞서 한국의 15번째 금메달은 이날 스키 알파인 남자 회전의 정동현(29·하이원)이 따냈다.
정동현은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남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7초 10으로 우승했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던 정동현은 우리나라의 목표치였던 15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의미를 더했다.
정동현은 또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슈퍼복합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현태(27·울산스키협회)가 1분 39초 18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스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권이준(20·대한스키협회)도 은메달을 보탰다.
권이준은 이날 삿포로 반케이 스키 에어리어에서 펼쳐진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00점을 획득해 93.50점의 장이웨이(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스키 알파인 여자 회전의 강영서(20·한국체대),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이상 하이원), 이주찬(한라대)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설상 종목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편 북한은 이날 첫 메달을 따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한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는 177.40점을 얻어 223.08점을 받은 장하오-위샤오위, 197.06점의 펑청-진양(이상 중국) 조에 이어 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제외한 나라가 메달을 따낸 것은 이날 북한이 처음이다.
북한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에서도 피겨 페어에서 리지향-태원혁 조가 동메달 1개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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