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한국처럼 축의·조의금을 현금으로 건네는 문화는 아시아권 일부 나라에도 있다.
하지만 매우 친하고 가까운 사람들만 초청한다.
돈 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수백 명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한국의 경조사 문화는 아시아권에서조차 특이한 풍경이다.
경조사비 취지 등의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는 중국이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이른바 '관시(關系)', 사회적 네트워크나 인맥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경조사비를 관시 유지 목적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혼식 축의금 수준은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높은 600위안(한화 10만 원) 위안, 800위안(14만 원), 1천 위안(17만 원)에 이른다. 대학을 갓 졸업한 회사원의 월급이 보통 4천 위안(68만 원) 정도인 만큼, 600위안만 내도 무려 월급의 7분의 1인 셈이다.
더구나 가까운 사이에는 2천 위안(34만 원)까지 축의금을 주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축의금 액수는 짝수여야 한다. 하지만 400위안을 주지는 않는다. '4(四)'는 죽음(死)을 가리키는 숫자라고 피하기 때문이다.
축의금은 반드시 붉은 봉투(홍바오·紅包)에 넣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흰 봉투는 중국에서 장례식 조의금에만 사용한다.
중국 장례식에는 정말 가까운 지인들만 초청되는데, 초청받은 사람은 반드시 가야 하는 게 원칙이다.
장례식 조의금은 보통 300위안(한화 5만 원)이나 500위안(8만~9만 원) 정도로, 결혼 축의금과는 반대로 반드시 홀수로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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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축의금 액수가 한국, 중국보다 많다. 지인이나 회사 동료의 경우 3만엔(한화 약 30만 원), 친한 친구라면 5만엔(50만 원), 친척이나 가족은 10만엔(100만 원) 정도를 낸다. 다만 축의금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정말 부를만한' 사람만 초청한다.
보통 3만 엔을 축의금으로 주면 1만 엔은 밥값으로, 5천 엔은 결혼식 주최 측의 답례품으로 되돌려 받는 식이다. 결혼식 답례품은 주로 수건·케이크 세트·상품권 등이다.
일본의 조의금은 축의금보다 적은데, 동료의 경우 3천~5천엔(한화 3만~5만 원), 상사의 경우 7천~1만엔(7만~10만 원), 친구는 1만엔(10만 원) 정도를 건넨다.
장례식에도 답례품이 있는데, 결혼식보다는 저렴한 사탕이나 차 세트가 흔하다.
동남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도 경조사비 문화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50만 루피를 주고받는데 한화로 환산하면 약 4만 원 정도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물가나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한국 돈 거의 20만 원에 이르는 가치다.
베트남에서도 축의금, 조의금으로 30만~50만동(1만5천~2만5천 원)을 낸다. 드물지만 친하면 100만 동(5만 원), 200만 동(10만 원)을 주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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