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물난에 탄핵변수까지…범여의원 줄안서고 '눈치만'

입력 2017-02-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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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물난에 탄핵변수까지…범여의원 줄안서고 '눈치만'

특정 후보·계파 돕지 않고 관망 중…황교안·홍준표 등판론에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대선 경선레이스가 열기를 더해가는 야권과 달리 범여권 내부는 '관망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장 확실히 두각을 나타내는 대선주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탄핵선고 이후 정국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모를 불확실성이 큰 탓이다.

이에 따라 소속 의원들이 대선국면임에도 특정 주자에 줄을 서거나 지원을 하지 않은 채 눈치만 살피는 독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아직 대선 준비체제로 전환하지 못한 상태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탄핵선고에 앞서 '조기 대선'을 가정한 대선 준비를 하기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 결정 이전까지는 누구도 '내가 후보다'라며 내세워 다니면 이상하다. 참 어려운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나온 주자들의 지지율을 전부 다 합쳐도 1%도 안 되는데, 지금 실컷 누구를 도왔다가 나중에 확실한 주자가 나오면 난감해질 것"이라며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드러내놓고 돕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당이 쇄신을 열심히 해도 유력 주자가 안 나타나니까 언론보도나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게 안타깝다. 당장 확실한 후보가 대두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보수진영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되고 있다.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가 경선에서 맞붙어 흥행몰이에 나선다면 보수결집을 다시 한 번 유도해 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의 한 의원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황 권한대행의 대권 의지가 확실히 있다. 다만 지금은 절대 표현할 수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로 구성된 바른정당의 경우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찌감치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채 지켜보는 중이다.

남경필 캠프에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고, 유승민 캠프에는 김세연·유의동 의원이 각각 정책팀장과 비서실장을 담당하고 있는 정도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아직 판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으로, 보수층 모든 의원이 관망하고 있다"며 "누구에게 줄을 서거나 지원할 타이밍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은 '눈치게임' 중이고 어느 개인이 흐름을 바꿀 수 없지만 변곡점이 크게 오는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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