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이정훈 박정헌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모친상을 당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각각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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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늦게 간발의 차이로 빈소를 따로 찾아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 지사는 전북 전주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9시 35분께 부인 민주원 씨와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빈소를 방문했다.
안 지사 부부는 빈소에 30여분간 머물며 권 여사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안 지사는 "여사님 혼자 남으셔서 위로해 드리려고 방문했다"며 "돌아가신 할머님께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드렸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빈소를 지키던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에 대해서는 "오래된 인연들이라 집안의 형제들이다"며 친근감을 강조했다.
대선 출마 이후 봉하마을 방문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굳이 그런 건 아니다. 전국을 다녀야 하니 일부러 안 온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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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빈소를 떠난 지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빈소를 찾은 문 전 대표는 25분쯤 머물렀다.
문상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유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여사님께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짧게 말했다.
안 지사와 만남이 불발로 끝난 데 대해서는 "빨리 오느라 왔는데 못 만났다. 자연스럽게 여기서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라고 답했다.
안 지사와 일부러 만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양산 자택에서 1박을 한 뒤 26일 오전 일찍 서울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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