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보다 2배·전년보다 3배 늘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에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지진 횟수가 총 5만3천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는 25일 "2016년은 지진에 관한 한 '끔찍한 해'였다"며 "작년에는 이탈리아에서는 총 5만3천 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INGV는 "이는 전년에 비해 3배, 2014년에 비해 2배 늘어난 횟수"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일어난 지진 대부분은 작년 8월24일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를 중심으로 일어난 규모 6.0의 지진의 여진으로 발생했다고 INGV는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작년 8월 아마트리체 등 중부 산간 지역을 덮친 강진으로 299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강진이 잇따르는 등 지각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30일 움브리아 주 노르차를 진앙으로 한 규모 6.5의 지진은 1980년 나폴리 인근 이르파니아에서 발생해 약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6.9의 지진 이후 강도가 가장 강해 이탈리아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아펜니노 산맥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물리는 곳에 위치해 유럽에서 지진 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달 19일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4차례 이 일대를 강타한 탓에 인근 지역에 눈사태가 발생, 3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연속 지진에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작년 8월 이후 지속된 지진으로 인한 피해 산정액이 235억 유로(약 28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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