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품은 '블랙베리 키원'…MWC 서막 열었다

입력 2017-02-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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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품은 '블랙베리 키원'…MWC 서막 열었다

中 TCL 인수 후 첫 제품 공개…스마트 키보드·허브 편리

올해 4월 549달러에 판매…한국 출시는 미정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새 블랙베리폰이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이 작년 말 블랙베리 브랜드를 인수한 후 처음 선보이는 '블랙베리 키원(KEYone)'이다.

TCL은 25일 오후 7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카탈루냐미술관 인근 천막에서 키원 공개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머큐리'(Mercury)라는 가칭으로 널리 알려졌던 제품이다.

키원은 전통적인 블랙베리 디자인을 계승했지만, 기능 면에서 변화를 꾀했다.

키원의 '스마트 키보드'는 그런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키원의 4.5인치 디스플레이 아래 달린 물리적인 쿼티 키보드는 겉보기에 전작들과 다르지 않지만, 쓰임새가 훨씬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스마트 키보드는 '단축 키'(Short cut) 기능을 지원하는데, 알파벳 'W' 키를 길게 누르면 날씨 앱으로, 'U' 키를 길게 누르면 우버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단축 키는 최다 52개까지 지정된다.

키보드 전체를 터치 패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마우스 휠(Wheel)을 돌리듯 여러 키를 특정 방향으로 문지르면 화면상에서 스크롤이 가능하다.

'블랙베리 허브'라는 기능도 인상적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여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한 화면에 모아서 확인할 수 있다.

키원은 배터리를 대폭 강화했다. 배터리 용량이 역대 블랙베리 모델 가운데 가장 큰 3천505mAh에 달해 온종일 사용할 수 있다. 불과 30여 분 만에 50%까지 충전하는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코닝사의 고릴라 글라스 4로 제작됐고, 사방에 견고한 알루미늄 테두리까지 둘러 내구성이 강하다.

후면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로 소니 IMX378 센서를 내장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이밖에 퀄컴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 3GB 메모리, 32GB 저장용량,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갖췄다. 색상은 실버 테두리를 두른 블랙 한 가지다.

TCL은 올해 4월 키원을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의 중간 수준인 549달러(약 62만 원)로 책정됐다. 다만,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

니콜라스 지벨 TCL커뮤니케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TCL의 포트폴리오에 블랙베리폰을 추가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키원은 블랙베리의 핵심 자산을 물려받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원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블랙베리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 취재진 3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신제품 스마트폰 공개행사치고는 규모가 조촐해서 블랙베리에 대한 세간의 높지 않은 관심을 시사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을 앞두고 TCL 키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제품 공개 행사가 이어진다.

오는 26일에는 LG전자[066570], 화웨이, 레노버, HMD글로벌, 삼성전자[005930]가 잇따라 모바일 기기를 공개한다. 세계 1위 드론 제조사 DJI는 드론 신제품 시연 행사를 연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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