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후 객석으로…관객 대다수 알아채지 못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지난달 퇴임 후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밤 대중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미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극장'으로 뮤지컬 '더 프라이스'를 보러 간 것이다.
큰딸 말리아, 백악관 전 선임고문 발레리 재럿과 함께였다.
세 사람은 뮤지컬 시작 직전, 객석이 암전됐을 때 자리로 이동했다.
안내받는 과정에서 플래시 라이트가 잠깐 켜졌지만, '지각 관객'이 오바마 전 대통령 일행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다섯 번째 좌석에 앉았던 한 여성은 "친구가 휴식시간 때 말해주기 전까지 누가 앉았는지 전혀 몰랐다"면서 "늦게 들어온 관객이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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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뮤지컬을 보면서 안경을 꺼내 썼다.
세 사람은 1막이 끝나기 직전, 무대 뒤에서 출연진과 인사하기 위해 또다시 빠르게 객석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2막이 끝난 후에는 극장 안에 머물면서 관객들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몇 분 후 공연장을 떠났다. 전직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관객들이 알게 된 것도 이때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브로드웨이를 몇 번 찾은 적이 있다. 2015년에는 두 딸과 함께 인기 뮤지컬 '해밀턴'을 관람했다.
대선 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가 지난 1월 8일 뮤지컬 '더 컬러퍼플'을 보기 위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와 함께 뉴욕 맨해튼의 버나드 B. 제이콥스 극장에 나타났다. 이들의 행보는 거의 공개됐다.
클린턴 가족이 공연장에 도착하자 관객의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인터미션 때에는 사진을 함께 찍기 위해 주변에 구름같이 관객이 몰렸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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