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평가전에서 자제하더라도 3월 6일 첫 실전에서 안타 하나만 쳤으면 좋겠네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김재호(32)는 연초부터 쉴새 없이 달렸다.
호주 시드니에서 두산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다 중도 귀국해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해왔다.
대표팀은 23일 귀국해 이틀 뒤 쿠바와 첫 평가전을 치렀고, 26일에는 두 번째 평가전을 가진다.
김재호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솔직히 피곤하다"면서도 "프로니까 티는 안 내려고 한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확실히 한국에 오니까 좋다. 컨디션도 올라오는 것 같다"며 "오키나와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평가전보다는 실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지만, 전날 쿠바전에서는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총알 같은 타구를 우중간으로 날려 보낸 뒤 실책성 수비를 틈타 한걸음에 3루까지 내달린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수비 안정성도 돋보여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믿음이 간다"는 칭찬을 받았다.
전날 경기에서는 김재호의 소속팀인 두산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이 생산한 11개의 안타 중 7개(허경민 3개·김재호 2개·민병헌 2개)가 두산 선수들의 작품이다.
두산의 주장이기도 한 김재호는 "우리 선수들이 화려하지 않아서 기대를 안 하는데 의외로 하나씩 쳐주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민)병헌이가 (연습경기 등에서) 안타를 별로 못 쳐서 속상해했는데 어제 안타 2개로 자신감을 찾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대표팀은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거쳐 다음 달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2017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에서도 주장의 중책을 맡은 김재호는 "요즘 조금씩 아프다는 선수가 나와 걱정"이라며 "주장으로서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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