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단골소재 VX…'더록'선 휘발성의 푸른 액체로 묘사

입력 2017-02-26 16:14  

영화·드라마 단골소재 VX…'더록'선 휘발성의 푸른 액체로 묘사

英美드라마서도 테러위협 수단으로 등장…"피부 흡수로 치명상"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신경성 독가스 'VX'는 이전까지 일반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치명성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단골소재로 활용됐다.

VX가 대중에게 각인된 계기는 니콜러스 케이지와 숀 코너리 주연의 1996년 영화 '더 록'(The Rock)이다. 중국 매체들도 26일 영화 '더 록'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VX의 위험성을 재조명했다.






영화에서 미국 해병 여단장인 프랜시스 허멜 장군은 극비 군사 작전 중 전사한 장병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치명적 살상용 화학가스인 VX가 장착된 미사일을 샌프란시스코에 발사하겠다고 미국 정부를 위협한다.

원래 무색무취한 VX는 '더 록'에서는 유리구슬에 담긴 푸른색의 액체로 묘사된다. VX가 순식간에 기화하면서 등장인물이 몹시 괴로워하다 숨을 거두는 섬뜩한 장면도 등장한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영화에서처럼 빠르게 증발하지는 않는다고 미 NBC방송은 전했다.

꿀이나 자동차 오일 같은 점성 있는 액체 형태로, 기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가스 형태인 사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아이카와 나오키 게이오대 명예교수도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사린 등 다른 독성물질이 기화하는 것과 달리 VX는 주로 피부에 흡수되고, 이 때문에 증상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암살단이 인파가 적지 않은 국제공항을 범행 장소로 선택할 수 있었던 점, 그리고 김정남이 공격을 받은 뒤 몇 분간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인 점 모두 VX의 이러한 화학적 특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 록'뿐 아니라 영국 BBC 드라마 '아이 스파이 애포칼립스'와 미국 드라마 '비트레이얼' 등에서도 VX가 이용된 테러 위협이 소재로 등장한다.

김정남이 VX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북한이 핵무기뿐 아니라 화학무기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더욱 경계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김정남을 암살을 직접 실행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용의자 2명이 VX에 노출됐다면 별도의 해독제를 사용했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 유일한 해독제로는 아트로핀(Atropine)이 있다. VX는 워낙 빨리 작용하기 때문에 즉시 해독제를 주사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NBC방송은 지적했다.

이들 여성이 별도의 해독 처방을 하지 않았다면, 섞이면 VX 가스로 변하는 두 가지 액체를 각각 바르는 이른바 '이원혼합' 방식으로 공격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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