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한국프로야구에서 투수로 뛰었던 전직 야구선수가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미국에서 국내로 마약을 들여온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미국에서 택배로 들여온 코카인 등 마약을 국내의 재판매업자들에게 전달하고 판매금액을 받아 일부 수수료를 챙기고 남은 500만원을 미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3일 태국 방콕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다가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했던 경찰에 긴급체포됐으며 소변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에서 마약을 보내준 사람 1명을 특정했으며 국내에서 이 마약을 재판매한 사람들의 이름을 일부 확보했다"고 전했다.
A씨는 모 프로 구단의 투수로 활약하다가 2000년대 중반 현역에서 물러나 뉴욕 등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으며 현지에서 알게 된 지인의 부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루된 인원이 90명을 넘을 수 있는 조직적 범죄의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국내의 마약 판매업자들과 미국에 있는 공범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