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청소의 추억'·'꿀벌론'·'선장론'…민주 내조경쟁 '불꽃'

입력 2017-02-26 21:00  

'눈청소의 추억'·'꿀벌론'·'선장론'…민주 내조경쟁 '불꽃'

文·安·李 세 후보 부인, 적극 목소리 내며 지지층 끌어안기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남편과 눈 치우면서 울었다" "꿀벌이 침을 쏠 적(敵)의 숫자는 적어야 한다" "큰 배를 지휘하려면 작은 배에서 선장을 해본 사람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부인들의 내조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배우자의 건강을 챙기거나 일정을 따라다니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면서 지지층 끌어안기에 일조하고 있다.

무겁고 딱딱한 주제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주자들에 비해 감성적으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에는 배우자들이 오히려 앞서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지사의 부인인 민주원씨는 26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온라인 지지자 모임에 참석, 안 지사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30년된 친구이자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민씨는 안 지사의 '선의발언'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요즘 1~2주 힘들었고, 지지자 여러분도 힘드셨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끝까지 '선의'를 믿어주고 이해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씨는 "책을 보다가 꿀벌이 침을 가진 이유는 지켜야 할 왕국이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봤다. 우리도 지켜야 할 것이 있으면 침을 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침을 쏴야 할 적이 줄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왕국이 더 커질 수 있지 않나"라며 "안 지사는 선거 후의 혼란이나 분열을 다 안아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씨는 전날 MBN에 부부동반으로 출연, 2012년 대선을 마치고서 남편과 눈물을 흘리며 눈 청소를 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김씨는 "(대선 후) 집 앞 비탈길에서 눈을 치우면서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거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이 울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남편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제가 어려울 때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난제에 부딪힐 때는 쉽게 해결책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매주 호남에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대선때 광주에서 91%가 우리를 지원해줬다. 그런데 정권교체에 실패한 것에 많이 실망하신다"며 호남 민심과의 소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아내인 김혜경 씨는 지난 24일 재경 고흥군민회 행사에 참석해 '선장론'을 내세웠다.

김씨는 "제 남편이 살기 좋은 성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고, 성과도 많이 냈다"면서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정말 능력 있는 행정가"라고 이 시장을 칭찬했다.

이어 "작은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큰일도 할 수 있다"며 "큰 배를 지휘하려면 큰 배에서 노를 젓던 사람이 아닌, 작은 배를 지휘해본 사람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에는 검증된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우리 남편을 믿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그보다 더 훌륭한 정책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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