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첫 비상시국회의…탄핵정국 전략대응 모색

입력 2017-02-26 20:32  

바른정당 첫 비상시국회의…탄핵정국 전략대응 모색

대표·최고위원·중진급 참석…월화수목일 밤에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이 26일 비상시국회의를 가동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탄핵 정국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은 헌재의 탄핵 심판이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당 이후 한 달째를 맞았지만 당 지지율은 물론 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지지율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헌재가 탄핵을 결정하면 탄핵을 주도했던 바른정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른정당이 금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월·화·수·목·일요일 밤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탄핵정국에서 선제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선 예비주자인 남경필 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은 '좌표'를 잃고 서서히 죽어간다"며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사즉생의 각오"라고 밝힌 것은 당이 느끼는 위기감과 극복해야 할 과제를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첫 회의에는 정병국 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를 김무성 의원과 당 대선주자로 나선 남경필 유승민 의원 등 고문단, 당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초 비상시국회의는 밤 8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날 낮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상시국회의에 대해 "박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여부를 앞두고 (여론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박 대통령의 중도사임설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응하고, 탄핵 여부 결정까지 내부적으로 전략회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의원은 비상시국회의 시작 전 기자들에게 "아무런 할 얘기가 없다"면서 비상시국회의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바른정당은 밤에 개최하는 비상시국회의 논의 중 공개할 부분이 있으면 다음 날 아침 당 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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