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안보보좌관'으로 출연자 소개…스웨덴 국방부 "그런 인물 없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뜬금없이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한 뒤 유명해진 '어젯밤 스웨덴' 사건이 이번에는 폭스뉴스 출연자의 정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폭스뉴스 토크쇼 '오라일리 팩터'에서 '스웨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소개된 닐스 빌트라는 인물이 출연해 이민과 스웨덴의 범죄, 사회 문제를 연관 지으며 "이민자들을 사회에 통합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진행자인 빌 오라일리는 이날 빌트와 스웨덴 신문기자 등 출연자들과 스웨덴 이민과 범죄문제의 연관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의 발언이 알려진 뒤 스웨덴 국방 외무부는 스웨덴 일간 다겐스 니헤테에 안보보좌관에 그런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닐스 빌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워싱턴과 브뤼셀, 도쿄 등에 지정학적 군사 안보 문제를 다루는 사업체를 공동 설립했다고 돼 있고 일본 정부를 위해 일했으며 적대적 환경의 정치 풍토와 투자 등에 대한 논문을 썼다고 소개됐다.
스웨덴 안보 전문가들은 AP통신에 빌트를 잘 알지 못한다면서 "스웨덴에서는 잘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빌트의 정체가 논란이 되자 '오라일리 팩터' PD는 많은 출연자 중 추천을 받은 인물이라면서 사전 인터뷰와 경력 등을 고려해 주제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측은 27일 빌트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빌트에게 이메일로 질문했지만 그가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빌트는 25일 다겐스 니헤테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라고 소개했고, 미디어 블로그인 'Mediaite'에는 "스웨덴 정부가 이민 문제를 토론하는 것을 거부하는 게 진짜 문제"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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