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아 세탁기에 넣어둬라"…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입력 2017-02-27 07:30   수정 2017-02-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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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찾아 세탁기에 넣어둬라"…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현금을 인출해 세탁기에 넣어두라고 한 뒤 피해자가 집을 비운 사이 돈을 훔쳐 달아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7일 사기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 W(19)씨를 구속했다.

W씨는 지난 15일 낮 12시 50분께 부산 영도구에 사는 주부 이모(67)씨 집에 침입해 세탁기 안에 있던 현금 2천3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W씨 범행은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었다.

먼저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 직원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였다.

그런 뒤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이씨를 겁준 뒤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집안 세탁기에 넣어두라"고 했다.

이어 이씨에게 주민센터로 가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으라고 했다.

이씨가 허둥지둥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W씨는 이씨 집에 침입해 세탁기에 있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이씨의 피해를 신고를 받은 경찰은 W씨가 범행 후 서울로 가서 돈을 조직원에게 넘기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 한 모텔에 투숙 중인 것을 붙잡았다.

경찰은 W씨가 보이스피싱에 성공하더라도 돈을 인출하면서 폐쇄회로TV 등에 인상착의가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고 이 같은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W씨와 범행을 함께 한 뒤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공범 C(23)씨와 이들에게 스마트폰 메시지로 범행을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뒤쫓고 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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