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귀환식서 트럼프 만남 거부…"양심이 허락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최근 '예멘 작전'에서 숨진 미군 특공대원의 부친이 당시 작전을 '멍청한 임무'(stupid mission)라고 비판하며 작전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미군 네이비실 특공대원들이 예멘 중부 알카에다 지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윌리엄 라이언 오언스 중사가 숨졌다. 여기에 예멘 민간인까지 대거 희생되자 작전의 적절성을 놓고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오언스 중사의 부친인 빌 오언스는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런 멍청한 임무를 강행해야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빌 오언스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숨진 내 아들 뒤에 숨어서 진상조사를 막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작전계획과 최종결정의 적절성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예멘 작전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작전이 "
완전한 성공"이라고 자평하며 "이를 성공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오언스 중사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빌 오언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2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엄수된 유해귀환식에서 '깜짝'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빌 오언스는 "나의 양심이 그(트럼프 대통령)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테러 작전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했다. 이 때문에 진상조사가 이뤄진다면 전·현직 정권의 '책임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그가 진상조사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드 리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가 뉴욕타임스에 신경을 덜 쓰고 정보기관 보고에 집중했다면 오언스 중사는 지금 살아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언론 때리기와 정보기관 경시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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