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어선들이 잡은 생선을 육상에 올려 선별하는 자동화 시스템의 첫 단계인 피시펌프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부산시 사하구 구평동에 있는 씨엠코리아는 한국형 피시펌프와 어수(어창 물) 분리기를 개발해 부산 감천항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27일 밝혔다.
피시펌프는 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의 물고기를 선박에서 육지로 운반할 때 사용하는 대형 흡입기이다.
기존 뜰채를 이용하는 수작업 방식보다 양륙시간을 단축하고 물고기의 손상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씨엠코리아는 부경대 산학협력단, 부산테크노파크, 두성인터내셔널과 함께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수산물 유통가공 기술개발사업에 피시펌프와 연계한 양륙자동화 시스템 국산화 과제를 신청해 선정됐다.
씨엠코리아 등이 개발한 피시펌프는 시간당 120t의 바닷물을 최대 6m 높이로 흡입해 100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보낼 수 있다.
피시펌프로 어창에 있는 물고기들을 육지로 옮길 때 생선 손상률을 5% 이하로 낮췄다고 씨엠코리아는 설명했다.
현재 부산공동어시장 등에서는 이런 장비가 없어 뜰채로 어창에 있는 물고기들을 육지로 옮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선 손상률도 높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씨엠코리아는 "피시펌프를 이용하면 어획한 물고기를 손상 없이 단시간에 양륙할 수 있어 선별시간을 줄이고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씨엠코리아와 부경대 등은 2018년 상반기까지 자동선별기, 중량 계량기, 자동포장기 등의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어획물을 선박에서 양륙하고 선별해 포장하는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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