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의 신뢰 "최형우는 늘 3, 4, 5번에 포함될 선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야구 대표팀의 4번 타자 최형우(34·KIA 타이거즈)의 방망이는 '아직'이다.
외야수 최형우한테 2016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난 연도였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 안타(19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 KBO리그 '타격 3관왕' 타이틀을 얻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FA 대박'을 터뜨렸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100억원대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 100억원)으로 팀을 옮겼다.
국내 최고 좌타자라는 명성을 얻은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영예롭게 승선한 대표팀에서 아직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최형우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6회초 대타 민병헌으로 교체될 때까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병살타로 공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일본 프로팀, 쿠바와의 평가전 총 4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중심타선의 핵심에 있는 선수가 제 몫을 못하니 대표팀의 공격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에 대한 변치 않는 신뢰를 보인다.
김 감독은 쿠바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선수는 원래 잘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다"며 "굴곡이 늘 있다"고 두둔했다.
그는 "최형우가 늘 3, 4, 5번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안타 생산이 없어서 그렇지, 최형우도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최형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렇지,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WBC가 없는 예년 이맘때는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몸을 만들고 실전 감각 익히기에 한창일 시기다.
최근 치른 4차례의 평가전도 다음 달 6일 시작하는 2017 WBC 본선 무대를 위한 예열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대표팀은 28일 호주와 평가전을 치르고 다음 달 초 상무, 경찰야구단과 시범경기를 한다.
최형우의 방망이가 WBC 개막 전에 확실하게 불붙기를 야구팬들은 기대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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