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 반발 변수…경북도·성주군 "지역발전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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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본격화했다.
롯데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롯데스카이힐 성주CC(성주골프장)를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국방부와 롯데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군 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롯데 이사회 결정에 따라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성주골프장은 2007년 6월 부동산 시행사 연우가 '헤븐랜드CC'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롯데상사가 2009년 2월 893억원을 들여 인수해 롯데스카이힐 성주CC로 이름을 바꿨다.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가 680m로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이 처음 사드배치 용지로 발표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그런 만큼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변에 민가가 적고 진입로,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춰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롯데상사가 보유한 골프장 전체 터는 178만㎡이다. 이 가운데 18홀짜리 성주골프장은 96만㎡이다. 나머지 82만㎡는 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해 사 둔 임야다.
국방부는 경기 남양주 군(軍) 용지 가운데 성주골프장 감정평가 금액에 해당하는 가치만큼만 분할해 롯데 측에 넘길 계획이다.
군 당국은 롯데 측에서 땅을 넘겨받으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터를 제공한다.
한미 양국은 설계, 환경영향평가, 기지건설 등을 거쳐 사드를 배치한다.
성주골프장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사드 4개 포대 중 1개 포대가 이동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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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골프장은 지난해 12월 말에 영업을 마무리했다.
올해 1월부터 2월 말까지 동계 휴장한다고 고지한 상태다.
롯데 측은 최근 카트를 비롯한 골프장 내 대부분 장비, 집기를 다른 지역 골프장으로 옮겼다.
다만 한미 당국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까지는 몇 가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을 기준으로 김천시청은 북서쪽 14.2㎞, 성주군청은 남동쪽 15.3㎞ 떨어졌다.
골프장은 김천 혁신도시 초입인 KTX김천·구미역과 8.1㎞ 거리를 두고 있다.
김천 혁신도시에는 지난달 기준으로 1만6천여명이 산다.
또 성주골프장 인근에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천100명(1천 가구)이 살고 있다.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는 만큼 김천시민은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설이 나온 뒤 촛불집회를 열어 반발하고 있다.
원불교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 생가터, 구도지 등이 가까워 원불교인도 집회를 열어 반대 뜻을 나타냈다.
일부 성주 주민도 매일 촛불집회를 열어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성주골프장 인근 임야가 사유지여서 사드배치를 위해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북도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선 성주와 김천을 위한 지역발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국책사업 유치를 비롯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16일 서울 국회에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국가자존과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여야를 넘어선 국론결집이 무엇보다 우선이다"며 "정부는 희생을 감내한 사드 배치지역과 주변 지역에 실질적 지원대책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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