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은 3·1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양측 간 충돌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일 보수단체들은 광화문 광장 양 옆길로 행진하고, 진보단체는 광장에서 집회를 해 다른 때보다 지리적으로 근접할 소지가 있다"며 "차벽이나 경력으로 최대한 양측을 격리하겠다"고 말했다.
3·1절에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처음으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어서 당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
이 청장은 "지난 토요일 집회에서 일부 횃불이 등장하고, 휘발유 통을 들고 다니는 분도 나오는 등 우려할 만한 일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현장에서 잘 살펴보고 조그만 변수도 없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5일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서는 방망이, 낫 등 위험 물품과 함께 '특검의 목을 쳐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면 이정미·강일원 헌법재판관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 등 특검과 헌재를 향한 비난과 위협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이 청장은 "위해물품이 확인되면 수거하고 있고, 양측에서 나오는 과격한 이야기들도 듣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실행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 단순한 말싸움이라면 경찰에서 일일이 수사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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