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항, 터미널 늦으면 내년 3월 완공…방파제서 CIQ 장기간 진행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하 민군복합항)으로 올해 들어올 예정인 50만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들이 방파제에 있는 임시시설에서 출입국과 통관 등의 절차를 받는 불편을 겪게 됐다.
민군복합항의 크루즈항 시설이 오는 7월 개항하나 손님이 이용하는 크루즈터미널 시설 공사는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민군복합항의 크루즈항이 개항하는 7월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10여척이 180차례 입항키로 해 선석이 배정된 상태다.
연말까지 크루즈 관광객만 50만명이 넘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 항의 크루즈터미널 공정률은 현재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러야 올해 연말, 늦으면 내년 2∼3월까지 완공 시기가 늦어질 전망이다.
도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에 입출국하기 위해 진행하는 출입국·통관·검역(CIQ)을 터미널 완공 전까지 크루즈선이 접안하는 방파제의 2층 구조 터널(회랑) 안에서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출입국 심사대 20대(입국 12대, 출국 8대)를 임시로 방파제 터널에 설치하고 세관 검색대와 열 감지 장비도 방파제에서 운영한다.
관광객들은 방파제에 있는 임시시설에서 CIQ를 통과한 후 무빙워크로 2.5㎞를 이동해야 주차장으로 나올 수 있다.
도 관계자는 "배가 들어오면 선상에서 CIQ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출입국 심사 절차의 문제로 육상에서 실시하기로 했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장 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터미널 방파제 앞 수역이 군사상 제한보호구역으로 추진되면서 크루즈선 입항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해군은 제주기지 군사보호구역 지정과 관련해 제주도와 실무 협의를 벌여 군부대 막사·연병장 등을 통제보호구역, 크루즈터미널 방파제 내 입·출항 수역 등을 제한보호구역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터미널 조성공사는 2014년 6월 착공했으나 터미널로 들어가는 길목이 해군기지 반대 시설물로 차단되는 바람에 공사가 계속 지연됐다.
강정마을회 등이 해군기지 갈등 치유를 먼저 진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설물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아 터미널 부지 진입이 막혀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강정마을회와 시설물 이전에 대해 합의, 진입 도로가 확보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지상 3층 규모의 크루즈터미널은 6천601㎡에 계류시설과 승강 시설, 이동 시설, 보안 울타리, 항만진입도로(폭 25m, 길이 401m), 정문 캐노피 및 출입문, 친수공원,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춘다.
주변에는 주민편익시설(1천327㎡)로 회센터, 상점, 어린이공부방, 청소년공부방 등도 마련된다.
민군복합항 크루즈 부두가 개항하면 15만t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
현재 제주항 외항의 크루즈부두 선적 2선석에서 2석이 더 늘어나 제주 크루즈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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