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가 확산되며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온라인 비평매체 미디어매스(MediaMass)는 지난주말 온라인상에서 장쩌민 사망설이 확산되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이 소식이 '완전한 거짓뉴스'(complete hoax)로 확인됐다며 이 90세의 정치인은 아직 건재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는 지난 25일 '장쩌민의 명복을 빈다'(R.I.P. Jiang Zemin)라는 제목의 글이 뜨면서 100만명 가까운 네티즌이 반응을 보였다. 이 글에는 "25일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우리의 사랑하는 정치인 장쩌민이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갔지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페이스북 글에는 수만명이 애도 메시지를 달았고 가짜 뉴스는 트위터에도 옮겨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중국의 어떤 주요 매체도 이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며 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명인들의 사망과 관련한 가짜 뉴스일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 중국 매체는 물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장쩌민 유고와 관련된 소식은 없었다.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기도 하다.
연예매체 '셀러브리티 포스트'는 "장쩌민도 가짜뉴스에 희생된 유명인 명단에 등재됐다"며 "그는 여전히 건재해 있다. 인터넷에서 장쩌민과 관련된 소식은 믿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쩌민의 사망설은 한두번이 아니다. 장쩌민이 지난 2011년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에 불참한 것을 근거로 홍콩의 ATV(亞州電視)가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오보였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59년 역사를 가진 홍콩의 양대 공중파 방송중 한곳인 ATV는 이후 경영진이 사임하는 수난을 겪다가 지난해 4월 경영난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장쩌민은 이밖에도 고위 원로의 장례식이나 주요 공산당 행사에 불참할 때마다 건강 이상설,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거처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장쩌민은 공식석상에는 지난 2015년 9월 전승절 당시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8월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단과 함께 장 전 주석의 거처를 방문해 생일을 축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9일 장 전 주석이 한페이신(韓培信) 전 장쑤(江蘇)성 서기의 장례식에 다른 전현직 지도자들과 함께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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