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김경태, PGA 진출 교두보 확보할까
존슨-매킬로이 샷 대결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왕정훈(23), 안병훈(26), 김경태(31), 김시우(22) 등 한국 남자 골프 간판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도약을 노린다.
왕정훈, 안병훈, 김경태, 김시우는 3월 2일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장(파71)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멕시코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특급 대회다.
170만 달러에 이르는 우승 상금도 특급이지만 출전 자격이 메이저대회보다 더 엄격하다. 세계랭킹 순으로 딱 75명만 출전한다.
컷이 없어 꼴찌를 해도 한국 돈으로 5천만원에 가까운 상금을 받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회가 선수로서 체급을 올릴 기회라는 점에서 값진 출전권이다.
워낙 상금이 많고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왕정훈과 일본이 주 무대인 김경태는 특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
이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면 4대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PGA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많아진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출신 강호 상당수가 이 대회를 포함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를 사다리로 삼아 PGA투어 무대에 진출했다.
43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왕정훈은 특히 PGA투어 진출을 꿈꾸기에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왕정훈은 '세계랭킹 10위 진입'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이 목표를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인 셈이다.
일본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도 꾸준히 세계무대를 노크하는 김경태도 올해 첫 PGA투어 대회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올해 PGA투어에 연착륙한 안병훈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이런 특급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요긴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부진에 빠진 김시우는 반등을 노린다.
대회 최대 관심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필드 복귀다. 매킬로이는 지난 1월 남아프리카오픈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겨울 동안 맹훈련을 쌓았던 매킬로이는 치료와 재활에 매달리느라 두 달 가까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세계랭킹 1위는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넘어갔다.
세계랭킹 1위에서 2위로 내려 앉은 제이슨 데이(호주)가 감기에 걸려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놓고 존슨과 매킬로이의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둘은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내세운 화려한 경기 스타일에 그린플레이가 불안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 저스틴 토머스(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등 PGA투어를 지배하는 젊은 강호들도 총출동한다.
작년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 가운데 세계랭킹 5위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올해 첫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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