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행위 출석…"국회 탄핵 절차 위법…기각돼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2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단체들이 주최하는 3·1절 집회에 연맹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한 데 대해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탄핵) 사태에 대해 우리 나름의 의사 표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오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등의 업무보고에 출석, '10만명 동원령'과 관련한 야당 위원들의 질타에 이같이 반박했다.
또 자신이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3월 1일날 우리가 저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현판부터 숭례문까지 꽉 채우면 거의 100만이에요, 그럼 이 판은 끝나요'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개인 자격으로 (한 발언)"이라며 "왜곡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자유민주주의에 위배되는 것인가'라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의 질의에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는 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사람이 있다"면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절차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그렇게 생각한다"며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국회의 탄핵 절차는 법적 절차에 맞지 않는다.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보도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정치학도로서 맞는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찬성이) 80%, (탄핵반대가) 20%라고 하는데 그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면서 "탄핵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지키려는 자유민주주의에 반한다"는 주장도 폈다.
한편, 자유총연맹을 소관기관으로 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김 총재가 집회에서 '대권이 야당으로 가지 않기 위해선 보수가 대연합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국고 지원을 받는 관변단체의 장으로서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한번 판단해 보겠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또 국회의 탄핵 절차가 위법이라는 김 총재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탄핵소추의) 절차적 요건 등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총재의 답변 태도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총재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언성을 높이며 맞받았고, 답변 중에는 위원들을 줄곧 '후배 의원님들'이라고 지칭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옛날에 봐온 김경재 선배의 모습이 아니라서 실망스럽다"고 하자 "백 의원이 좀 더 살아보라"고 훈계조로 응수하면서 "왜 한화갑 한광옥이 이야기는 안 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은 "선배 의원으로서 존중해주고 싶은데 태도가 왜 그러느냐"고 지적했지만, 김 총재는 "왕년에 저도 그렇게 했다"고 맞받았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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