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슬로바키아, EU에 공식 문제 제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거대 식품기업들이 같은 브랜드인데도 국가별로 품질에 차이를 두고 제품을 팔고 있다며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EU)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슬로바키아와 함께 다국적 식품회사들이 동일한 상표를 부착한 채 품질이 낮은 제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행위를 EU가 금지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식품안전 당국은 최근 초콜릿, 포장수프 등 24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 팔리는 제품이 같은 브랜드임에도 더 맛이 깊고 크림도 많이 들어갔으며 용량마저 컸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AFP통신은 논란이 된 제품의 제조업체 중에는 다국적 식품 대기업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 농업 장관은 내달 EU가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면서 "EU가 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독일 국민이 같은 브랜드에서 만든 같은 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행 EU 규정은 다른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따로 규제하지는 않는다.
야노시 라자르 헝가리 총리실 장관은 "식품 소매 시장을 장악한 기업들이 헝가리에서 쓰레기를 팔려고 한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헝가리는 조사 품목을 100여개로 늘려 차별 실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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